내일배움캠프?
말만 들어보고 해본 사람만 봤지 실제로 내가 참여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렇다면 내일배움캠프를 신청하게 된 계기부터 느낀점과 장단점, 마지막으로 추천여부까지 모조리 하나하나 파헤져보겠다.
1️⃣ 그럼 원래 뭐하던 사람이냐, 너는.
디자인은 전공을 하던 사람으로서, 대학 4학년 때 디자이너의 길로는 먹고 살 길이 없을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 하에 개발 공부를 시작했었다. 당시엔 웹언어를 공부하며 React를 독학했었는데 그 때에도 스파르타 강의를 돈 주고 사서 봤던 기억이 있다. state가 뭔지 몰라서 끙끙 앓았으니 useState를 잘 쓸 리가 만무했다. 스파르타 측에서 제공하던 슬랙 공간에서 선생님께 여쭤봤고 친절하게도 답변 해주셨던 기억 덕분에 더욱 스파르타 강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state가 뭔지 몰라서 토글 버튼을 저렇게 짰었다. (ㅋㅋㅋ)
정말정말 열심히 리액트 공부하던 그 시절... 개인적으로 지금도 리액트는 너무너무 재밌고... 자바스크립트 참 좋아한다.
이후 RN을 거쳐 Flutter로 전향하여 크로스플랫폼 언어를 사용하는 앱개발자가 되었는데 이제는 신입 딱지를 벗고 주니어 개발자가 되어가는 와중에 '아, 이대로 가다간 아무것도 모르는 물경력이 되겠구나!' 싶어서 퇴사를 강행하고 내일배움캠프를 등록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Flutter 쪽으로는 채용 시장이 좁아 더 이상의 이직도 곤란한 것도 있었고, 크로스 플랫폼 언어의 한계를 느끼고 네이티브 언어를 공부하여 써드파티 라이브러리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도 있었다.
1️⃣ 왜 내일배움캠프였을까?
일단 스파르타 코딩클럽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있으니까 믿고 선택했던 것도 있고,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이 조금 더 좋을 것 같기도 했고, 무엇보다 퇴사를 결심한 시기와 굉장히 잘 맞물려 떨어졌다. 그렇게 난 Android 4기를 수강하게 되었다.
다만, 정말 화가 났던 건 개강 시기가 한 달이 미뤄졌던 것. 난 개강에 정말 딱 맞추어 퇴사를 진행했는데... 퇴사하고 보니 개강이 미뤄진다고 연락이 온 것이다! 정말 화가 많이 났지만 ^^...내부 사정이 있겠거니, (어느정도 예측 가능한 범위의 내부 사정이기도 했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그동안 쉬는 기간도 하나 없이 곧바로 이직을 하며 쉬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남은 한 달 기간을 알차게 놀아주는 동시에 내게 무엇보다 가장 필요했던 컴퓨터 공학 강의를 3회독 하며 보냈다.
2️⃣ 내일배움캠프 본격 후기!
1) 진행은 온라인으로
그렇다.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12시간을 집에서만 있어야 했다. 생각보다 엄청나게 피곤한 일이었고 12시간 내내 풀집중을 한다는 건 무리인 걸 알지만서도 어쨌든 방 안에 틀어박혀 있는 행위가 고되다. 캠을 키고 마이크 응답이 바로바로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냥 출튀 같은 개념을 생각하면 매우 곤란하다.
2) 높은 자습 비율
사전에 보았던 커리큘럼이 상당히 알찼고, 실제로도 그 커리큘럼 대로 흘러가긴 했으나 내가 느끼기에 초반 문법 강의의 질은 매우 좋지 않았다. 이 점은 스파르타 측에서도 인지하고 있는 듯 했다. (그럼 다시 찍든가 했어야 되는 거 아닌가?) 아무튼. 강의 내용도 부실한데 심지어 짧아서 혼자 따로 찾아 공부해야되는 경우가 많았다. 나 같은 경우에도 이것만 알려줘도 되는거야? 싶을 정도였으니 아예 아무것도 모르는 비전공자 초짜가 듣기에는 더욱 심했을 것이다. 게다가 강의는 정말 3~4시간이면 다 듣고 남은 일주일 동안 혼자 자습해야되는 기간이었으므로 자신과의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격이다. 알아서 문법을 찾아보며 공부하거나, 알고리즘 문제를 풀며 공부하거나, 나처럼 별도로 내가 구매한 CS 강의를 들으며 다른 영역을 공부하거나, 등등등... 그 기간을 버티지 못하면 낙오된다. 정말로 "자기주도적학습" 이 되어야한다는 말인데. 이 부분은 매니저님들께서 제법 철저하게 관리해준다. 매일매일 프로그래머스 문제를 하나씩 풀어야되고, 오늘 배운 내용 TIL을 작성해야되는데 제출 빈도가 낮아질 수록 매니저님한테 연락이 온다. 과제 하라고... 나도 TIL 작성을 부탁한다고 연락 받은 적이 몇 번 있다. 하지만 난 티스토리 관리 철칙이 있었기 때문에... 매니저님께는 죄송했지만 기록할만큼의 배운 내용이 아니라면 쓰지 않았다. 물론 이것도 돈 내고 열심히 받는 PT처럼 혹독하게 관리해주는 정도는 아니고, 자기주도학습을 진행하며 옆에서 관리하는 정도이니 정말로 나 자신의 의지가 중요하단 말이다. 간절한 사람이 버티는 구조다.
3) 개인과제와 팀 프로젝트 과제의 비율
문법 공부를 할 때까지만 해도 정말 시간 낭비 그 자체다. 라고 생각할 정도로 내배캠 들은 것을 후회하기도 했지만 개인과제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팀을 꾸려가며 프로젝트를 진행 해보니 즐겁고 실력에 도움이 되는 걸 많이 느꼈다. 이때부터 내배캠의 만족도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강의를 듣고 개인과제를 진행한 뒤, 그 강의 내용을 토대로 팀 프로젝트 과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총 2주 간의 기간이 주어지고 2주 뒤엔 다른 팀으로 다시 편성되어 반복하는 것이다. 혼자서 한 번 공부해본 뒤 같은 내용을 팀 단위로 다시 해보면 이게 또 정말 새롭고 같은 코드여도 남들은 이렇게 하는구나, 하고 느낄 수 있다. 또한 팀 프로젝트이니 Git을 경험 해볼 수 있는 것은 신입 개발자들에겐 최고의 찬스라고 생각했다.
4) 너무너무 좋은 튜터님과 정말 짜증나는 튜터님
이건 정말 복불복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가 어떤 트랙을 고민하며 수강 여부를 결정할 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트랙을 들어가든 튜터는 복불복이다. 화려한 스펙만 보고 뽑은 사람이라 오히려 가르치는 데에는 소질이 없거나, 겉만 번지르르하고 속은 빈 사람일 수도 있는 것이니까. 들어가봐야 알 수 있다. 하지만 강의 몇 번 듣다보면 다들 정말 잘 하고, 현직 개발자 분들이셔서 실력이 출중한 분들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반면에 나는 제발 내 과제 피드백 좀 안 해줬으면 하는 튜터님이 계셨고 정말 매번 질문하러 가고 싶은 튜터님이 계셨다. 언제나 같은 튜터님이 과제 피드백을 해주는 것은 아니었고, (물론 어느정도 학생들을 나눠서 전담하는 튜터님들을 지정해놓는 구조인 것 같긴 하다.) 종종 바뀌었기 때문에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대부분의 튜터님들께서 질문하러 가면 제법 친절하게 답변 해주신다.
5) 대망의 최종 프로젝트
최종 프로젝트 기간 때는 초반에 불만족했던 것이 유감스러울 정도로 내배캠에 만족했다. 게다가 정도 너무 많이 들어서 우리 팀원 아이들이 애틋할 정도! 나 같은 경우엔 최종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우수 사례를 보며 저렇게 우수 사례에 뽑힐 정도로 잘 해내야지, 라는 목표를 세웠고 그 결과 실제로 우리 팀이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당연히 나도 열심히 했지만 우리 팀원들도 그만큼 열심히 하고 다같이 약속을 잘 지켜줬기 때문에 최우수상까지 탄 것이다.
또한 최종프로젝트 때는 매니저님, 튜터님들께서도 다같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진심으로 관리해주시는데 이 덕분에 프로젝트 그 자체에만 온전히 집중하여 작업할 수 있었다. 매니저님들께서도 늘 와서 현황을 관리해주고, 담당 튜터님과의 일정을 짜서 알려주시며 튜터님께서도 정해진 일정 외에 찾아오셔서 또 한 번 관리를 해준다. 게다가 디자인 튜터님까지 별도로 모셔 피드백 해주시니 최종 프로젝트 때는 학생들만 열심히 하는 건 아니구나, 하고 느꼈다. 또 프로젝트 관리하는 노션 템플릿도 제공해주셔서 이 부분을 꼼꼼하게 작성하면 그렇게 어려울 것도 없다.
그리고 최종발표 때는 외부 심사위원들도 와서 우리 프로젝트를 피드백 해주는데, 이 부분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 등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와서 앱의 기획 의도와 마케팅, UX적인 부분도 물어보고 개발자 분들 같은 경우에는 코드와 예상 되는 버그, 다양한 특수 상황을 고려하여 질문 하신다. 우리끼리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질문들이 많이 나와 역시 다양한 각도에서 프로덕트를 바라봐야하는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었다.
6) 이력서 관리와 포트폴리오, 그리고 모의면접
그런데 어차피 취업은 별개다. 최종 프로젝트 최우수상은 내배캠 내에서만 진행되는거고, 취업은 내가 또 알아서 해야되는 거니까. 정말 다행스럽게도 내배캠 측에서 수료 이후에도 이력서 첨삭과 포트폴리오 피드백을 2주간 관리해준다. 그 2주가 지난 뒤에는 모의면접도 해주고, 취업 연계, 한 달 인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준다. 아직 수료한 지 일주일 밖에 안 지나서 이 부분을 경험해보진 않았지만! 듣기만 해도 너무 좋아보인다. 특히 취업 연계나 한 달 인턴 같은 경우엔 신입 개발자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이득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모의면접 같은 경우엔 내배캠 기간 내에서도 진행되는데 나는 3번이나 했다. 예상 모의문제까지 제공해주어서 하루에 2개씩 풀며 기본 CS지식, 안드로이드 지식을 2주 동안 열심히 공부한 뒤에 모의면접을 진행하는데... 이 또한 튜터님의 복불복이 심하다. 독자분들은 좋은 튜터님이 면접 진행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기본적으로 2번만 해주는데 튜터 재량으로 1회 더 진행하기도 하는데 마지막에 진행했던 모의면접은 정말 난이도가 어려워서 탈탈 털렸다. 하지만 어려우면 어려울 수록 좋은 거니까... 공부해야될 게 이렇게나 많다고 울며 밤을 보냈다...
7) 재빠른 의견 수용
이건 정말 우리 안드로이드 4기 매니저님의 놀랍도록 훌륭한 부분이다! 학생들에게 언제든지 불만사항을 이야기하라고 하셨고 우리는 실제로 강의가 부족하다! 이거 듣고 어떻게 앱 개발자가 되느냐! 라며 불만을 표출했더니 정말 하나하나 모든 학생들의 의견을 꼼꼼하게 기록해가셨다. 이후 학생들의 요구대로 질 좋은 강의를 배치해주셨고 정규 특강 또한 만들어서 들을 수 있게 해주면서 실제로 다른 학생들의 만족도도 올라갔고 나 또한 정말 만족했다. 이 다음부턴 학생들의 불만도 사라진 걸로 기억한다. 진짜 이 부분은 정말 진짜 완전 짱! 최고.
3️⃣ 장점과 단점, 그리고 요약 정리!
장점 | 단점 |
온라인 수업이다. | 온라인 수업이다. |
매니저님, 튜터님들의 관리가 꼼꼼하다. | 초반에는 자기주도적 학습이 지배적이다. |
팀원들과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을 해볼 수 있다. | 튜터님들은 복불복이다. |
최종 프로젝트는 포트폴리오에 넣을 수 있을 만큼 퀄리티가 상당하다. |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강의는 사람마다 부실하다고 느낄 수 있다. |
이력서와 포트폴리오 첨삭을 해준다. | 수료 이후에도 기간 제한 없이 지속적인 취업 연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모의면접을 진행하여 간접경험을 할 수 있다. | - |
간단 요약 한 마디
내배캠은 최선을 다 해서 도우고 있으니 내가 열심히 해야된다.
이거 하고 나면 취업 되겠지? 라는 마인드는 버리길.
4️⃣ 내배캠에게 정들어버리다...
온라인 수료식은 진짜 정말 재미있었다. 친구들의 미쳐날뛰는 재롱잔치였달까...? 재미있어서 깔깔 웃느라고 광대가 아플 정도... 이렇게 튜터님들과 매니저님도 함께하며 사진 찍고 행복하게 시간을 보냈다.
이후 오프라인 수료식도 진행했는데 상장도 주고 다른 팀원들과도 만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5️⃣ 앞으로의 계획
나는 경력직이었으므로... 한 달 인턴은 무의미하여 지원하지 않을 생각이고, 이력서와 포트폴리오 피드백을 좀 받은 뒤 내년 1월까지는 코딩 테스트를 준비하며 CS 공부에 더 열중할 생각이다. 이제는 3년차인데 아무것도 모르는 개발자인채로 있기엔... 말이 안되므로.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것도 알 수 있었던 반면 앞으로도 이렇게 열심히 하면 괜찮을지도? 라는 자신감도 생겼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뛰어드는 사람이 대다수이지만, 전공자가 오는 경우도, 나처럼 개발을 하다가 온 사람도 생각보다 꽤 된다. 그러니 공부를 하겠다는 그 마음가짐 자체에서 이미 훌륭하니까 주저 말고 한 번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제게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된 내일배움캠프, 혹시나 고민중이라면 주저 말고 댓글을 남겨주세요. 궁금한 점은 뭐든지 다 답변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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